참을 수 없는 아이 발끈 부모 오은영 2016Korea.com
나는 첫아이를 낳기 전부터 영리한 육아법에 빠져있었다.
정말 말 그대로 뛰어났다!
지금 생각하면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초보 엄마여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몰랐던 것 같다.
나는 슬기롭게 엄마가 되고 싶었다.
내 일도 잘 하고 아이 양육도 잘 한다.
솔직히 말해 주변에서 그렇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
하지만아이가태어나고나는내가그동안기대하고예상했던그런엄마가될수없다는것을곧알게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생아 앞에서 연방 분노하고 폭발하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좌절하기 시작했다.
난 도대체 왜 이럴까. 다른 엄마들도 그럴까? 가끔 나보다 더 심한 엄마를 보곤 했는데 우리 집에서는 내가 제일 문제인 것 같았다.
엄마의 몸이 가장 힘들다는 신생아 시기를 지나서도 고민은 계속됐다.
체력이 뒷받침되면 좀 나아질까. 출산 6개월 후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난산이었지만 젊고 건강하기는 했던 것 같다.
6개월 뒤부터는 운동하는 몸이 돼 격렬한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으로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렸고 체력도 점차 향상됐다.
출산 후 1년, 2년차에는 체력이 내 인생 최고 수준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몸은 잘 받쳐주는데 마음을 받쳐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이도 말을 잘 듣고 모든 일이 술술 풀릴 때는 친하게 지내도 아이가 자아가 생겨 내 신경을 건드리는 일이 잦아졌고 계획대로 일이 꼬이자 내 마음의 평화가 깨졌다.
여기서 욱!
저기서 욱!
갈수록 감정 조절이 안 되는 것 같았어 분노가 폭발한 순간은 그 때문일까, 라고 생각했지만 곰곰이 돌이켜보면 환경이라든가 남 탓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자식이나 남편에게는 문제가 없었다.
우리 아이는 주변에서도 얌전하다는 말을 듣고 남편은 가사와 육아에 많이 참여하는 편이다.
우리 집에서 터지는 건 나뿐이었어 그럼 내가 문제였어 그 때문에 아이와 남편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지인이 함께 성경공부를 하자고 했다.
처음에는 좀 귀찮을 것 같아서 거절하려고 했다.
매일같이 열심히 운동해야 살아있다는 생각이 드는 나이였다.
주 5일 운동으로도 부족할 것 같았는데, 그 중 하루를 완전히 줄인다? 하기 싫었다.
하지만 신이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줄곧 그런 느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이제 이대로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에 나는 지인들과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하느님은 정말 높으신 분이야. 가장 적절할 때, 가장 좋을 때를 알아. 신이 문을 두드릴 때 서슴없이 문을 열 뿐이다.
말을 묵상하고 하나님에 관한 책을 읽으며 독서에 열중했고 육아서와 심리서를 찾아 읽었다.
글을 읽고 깊이 생각하고 반성하면서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작심삼일 때가 많았고 지금도 내가 가진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내가 매일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3주 동안 이 책을 천천히 읽었다.
지금까지 여러 육아책을 읽어왔지만, 사실 지금까지 읽은 것 중 가장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육아를 시작한 누군가가 나에게 육아서를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나는 육아 초기에 읽은 정보 중심의 육아서가 아니라 마음을 다루는 육아서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목록은 많지 않다.
지금까지 가장 좋았던 책의 목록이 뽑혔다.
읽은 순서대로
당신이 옳다 엄마의 말하기 연습 따님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라는 부모가 되고 있는 중입니다 참지 못하는 아이가 발끈하는 부모
마음을 다루는 책은 육아 분야가 아니더라도 육아에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 많고, 한 사람이 성숙한 인간으로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이 훌륭한 책을 만난 것에 대해 얘기하자면, 사실 이 책을 처음 찾은 사람은 내가 아니라 남편이었다.
포항에 여행을 갔다가 트레저아일랜드라는 어린이서점에 갔다.
실제로 포항으로 여행을 간 이유도 도서관과 서점을 탐방하기 위해서였지만 남편이 책과 독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너무 좋고 아이들도 좋아하니까 멀어도 기꺼이 운전해 준다.
임신하지 않았다면 장거리 운전으로도 직접 운전하고 싶지만 몸이 걱정돼 남편이 동행해 줘야 한다.
트레저 아일랜드에서 커피를 마시며 주문한 책을 읽다가 그는 책꽂이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그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가 책꽂이에서 직접 책을 꺼내 그 자리에서 읽는 것까지 종종 있는 일은 아니다.
오은선이 평소 오은선에 관심이 있어 그의 눈에 띈 것 같다.
실제로 이 남성은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문 육아와 가사에 관심이 많고 실제로 행동하는 남성이다.
가끔 보면 그게 아니라 가끔 드는 생각이지만 청소와 정리를 다른 일은 나보다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딸과의 생활에서 고민이 생기면 오은영 박사의 방송을 본다.
그래서 조언을 받고 내게도 말하고 적용하기도 한다.
그는 먼저 책을 읽고, 나에게 읽으라고 했다.
그가 보여준 부분을 읽고, 책 제목을 보았다.
‘견딜 수 없는 아이’에는 공감할 수 없었지만, 내 눈은 ‘욱하는 부모’에 꽂혔다.
그렇다.
나는 발끈하는 엄마다.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자주 발끈한다.
다른 육아책 교육서를 제쳐두고 이걸 읽어야 할 것 같았다.
내 욱은 내 아이의 성장과 우리 가족의 안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 정도가 심각한 건 아니지만 나는 항상 내 감정을 다스리는 데 약하다고 생각했어. 특히 어머니가 되면서 전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이 약점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했고, 나의 가정을 위해서도, 나의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이와 남편, 나의 부모님과 자매, 그리고 공부방의 아이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책 읽는 3주 동안 커트 한 번 안 했어. 생각해보니까 대단하네 버텨도 일주일도 안 됐는데 책에서 말하는 육아는 영유아와 초등학생 아이들처럼 어린 아이들의 육아에만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중학교, 고등학생, 그 이상까지도 생각할 수 있다.
부모인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말 성숙한 한 어른으로서 내 아이와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지 깊이 생각하고 성찰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 책은 한번 다 읽었지만 잘 펴서 읽어야 할 것 같아. 단순한 육아책이 아니라 자아성찰의 기회까지 제공하는 훌륭한 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