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대부분 고향을 떠나 전국 각지에서 일을 하고 있는 관계로 지금까지 계회의 여행장소로 간 곳이 대천해수욕장, 청주 등 한국의 중앙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수도권에서 일하는 친구와 남쪽에 있는 친구 중 하나가 크게 장거리에 갈 필요 없이 중간에서 만나는 것이 제일 편해서 이번에도 대전에서 만나기로 결정했어요.
이제 어느 정도 나이가 드셨기 때문에 총 9명 모임 인원 중 절반 정도는 자가용을 가지고 있었고 이번에도 그중 한 친구의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풀옵션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쾌적한 승차감을 느끼며 조수석에서 대전 곳곳의 풍경을 촬영했습니다.
90년대 초반 대전 엑스포가 열리던 현장도 눈에 들어와서 찍어봤는데 엑스포탑이 아래쪽에 아주 잠깐 보였어요.
그 후 도착한 곳은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있는 ‘계룡호텔’입니다 이곳은 그냥 숙박하는 곳이 아니라 군대와 연계한 호텔이라고 합니다.
친구중에 직업군인이 있어서 이 친구를 통해 쉽게 예약할수 있었어요~
계룡호텔은 대전 지하철 유성온천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고 유성버스터미널에서도 조금 거리가 있지만 걸어서 갈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친구들 중 몇 명은 터미널에서 걸어왔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스파텔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했어요~ 준공한지 꽤 오래되었지만 그동안 정기적으로 리모델링을 해서 그런지
너무 오래됐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나름 예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객실 복도를 지나 끝에 도착한 호실 안으로 들어서니 왠지 모던한 건물이지만 전통 목조 한옥을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의 방이 눈에 띄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바닥도 황토색이고 가구도 어렸을때 많이 볼 수 있었던 디자인인데, 호텔측에서 리모델링을 하면서도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가구를 과도하게 바꾸지는 않았나봐요~
방은 크게 거실과 베드룸으로 나눌 수 있는데 보시는 바와 같이 공간이 꽤 큽니다.
예약한 친구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큰 방을 예약하는데 ’13만원’ 정도 들었다고 하네요. 주말 토~일 1박2일 예약이며, 방 크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결코 나쁜 가격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남향으로 해가 잘 들어와서 따뜻한 느낌도 들고 전망도 좋은 게 마음에 들었어요.
고향 친구들 모임이긴 하지만 이미 아이가 있는 친구들도 있고 다들 회사원이니까 신중을 기하자는 취지에서요.
의료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가 자가 검사 키트를 대량으로 가져오고, 도착한 친구 전원이 모이자마자 코로나19의 간이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요즘 하루에 확진환자가 수십만 명이 나오는 상황이긴 하지만 다행히 두 줄 나와서 양성반응을 보인 친구는 없었네요.
대전 유성구는 대전에서 옛 도심에 속하지만 한때는 대표적인 유흥도시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가 갔을 때도 거리에 사람이 많아서 시끌벅적한 느낌이었지만 코로나19 간이검사를 마치고 서둘러 동네 맛집을 찾아 마음껏 음식을 즐겼어요~
사실 코로나 문제도 있고 그동안 일이 많아서 거의 1년 만의 모임이라 모인 돈이 꽤 있었어요. 이 날은 먹는 것만은 아끼지 않기로 합의했고, 식당에서도 식사, 포장해서 객실로 돌아가 다시 식사를 하면서 아주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 계룡스파텔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호텔은 온천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묵은 다음날 아침 일찍 호텔에 붙어있는 온천을 이용했습니다만, 아쉽게도 무료는 아니었지만, 할인을 받고 4천원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온천 이용을 생각하고 계신 분이라면, 이 점 알아 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카드결제도 가능했어요.
재밌게 놀다 보니까 벌써 일요일이 끝나서 아쉬울 것 같은데
다행히도 모레가 되면 삼일절이 되고 다시 쉬는 날이 된다는 게 위안이 되네요.
어쨌든,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독자 여러분도 각각 가능한 방법으로 휴가를 알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