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주문도 하기 전에 맛집으로. [경주여행] 황리단길 맛집_ 황리단밀면: 사장님 말씀

05 . Nov . 2019

황리단밀국수

벌써 1년이 되었다.
단풍구경 제대로 된 단풍은 못보고, 대신 더 멋진 것을 많이 봐왔던 경주여행.

식당과 카페도 이곳저곳 다녀보고 인스타그램에서 인기가 많다고 해서 간 한 식당은 정말 예쁜 비주얼로 눈을 붙였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인지 무슨 이유인지 가게가 없어져서 방송에도 나온 어떤 식당은 생각보다 정말 별로고 실망했고 어떤 식당은 가격대비 서비스가 좀 부족해서 어떤 식당은 또 가고 싶을 정도로 정말 좋았고 등등 다양한 식당을 경험했다.

경주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황리단길은 아메리카노 한 잔에 7,500원 정도 하는 데다 물가도 매우 사악하여 택시운전사의 말에 의하면 이곳이 옛날에는 무속인의 거리였고 그래서 경주 사람들은 이곳에서는 장사를 하지 않으며, 장사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외지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또, 이 거리가 인기 있는 곳이기 때문에, 「1인 1 메뉴」의 주문을 원칙으로 하는 가게가 많았다.

‘황리단밀’이라는 식당이 참 멋진데, 너무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 황리단길에 아주 기분 좋게 들어선 후 기분 좋게 나온 식당이 있었는데, 그곳이 황리단밀면이었다.

12시가 넘어 늦은 아침을 먹고 저녁은 한정식집에 예약해 놓은 상태라 점심 식사가 좀 애매했던 날.밀면을 먹고 싶긴 한데 저녁 때문에 그렇게 먹고 싶진 않은데, 그런데 1인 1메뉴 시키면 어쩌나, 그런 고민을 하면서 찾아왔더니.

월정교를 보고 한옥마을을 보고 그곳에서 어슬렁어슬렁 걸어서 30분 정도 걸렸다.

황리단밀면물밀면+목살구이가 5,000원이라는 황리단길에서는 믿을 수 없는 가격!

먼저 문을 열고 “저희 셋이서 2인분 시켜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 사장님이 하신 말씀.「아, 1인 1메뉴는 없어요, 사람마다 각각인데 말예요.괜찮으니까 빨리 들어오세요.”이 한마디로 맛이고 뭐고 주문도 하기 전에 이미 이곳은 ‘경주의 맛집’ ‘황리단길 맛집’이 되고 말 것이다.
간단히 누르면 맛을 볼 수 있다니 만세!

메뉴와 가격표 밀면을 주문하면 목넘김이 함께 나온다.
스프밀면은 5,000원, 비빔밀면은 6,000원.우리는 물밀면 하나, 비빔밀면 하나처럼 주문했다.

4시반쯤 되는 애매한 시간이라 손님도 별로 없어서 식당도 안보고 사진도 찍고 하니까 사장님이 다락방도 있으면 거기도 찍으라고 안내해준다.

다락방. 자개산도, 문도, 벽장식들도 모두 경주한대=)

1층 벽에 걸린 이런 액자들도 사진을 찍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물밀면+비빔밀면+목살구이국물은 셀프로 원하는 만큼 우려먹으면 된다.
놀랄 만한 맛은 아니었지만 무난하고 맛있게 다 먹었다.
저녁을 위해 허기를 비워둬야 하기 때문에 국을 실컷 먹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
)현주엽 같은 위장을 만났으면 좋겠다.

화장실 가는 길이 예뻐서 다시 한번 놀라워=)

이번에 가면 1인 1메뉴를 시켜서 국물도 많이 먹고 오자.

경상북도 경주시 사정로50번길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