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과거의 하락세의 부동산 계약서를 살펴보면서 다시는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금요일입니다.
오늘은 잔금을 치르러 OO에 가는 날입니다 아침 일찍 서두르기 위해 미리 드리는 포스팅을 전날 고민했어요. 그리고 그 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서류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부동산 서류집을 하나하나 들여다보았어요.

저는 지금까지 매매한 모든 서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걸어온 길에 대한 증거이기도 하고 당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해서 다른 물건들은 다 버리면서 이 부동산 서류들은 버리지 않고 계약서 위주로 모아 놨습니다.
5년 전에 산 거, 7년 전에 산 거. 그리고 지금 진행중인 물건까지 하나하나 보면서 정리하다가 저를 하락장의 나락에 떨어뜨린 물건에 대한 계약서류를 보았습니다.

2007년 9월 4일에 산 거였어요 마지막 상승장 불꽃놀이로 전국구 투자지역이 된 성남의 당시 사업시행인가를 앞둔 신흥 2구역 물건이었습니다.
당시 사회생활 4년차였던 30대, 주식과 펀드 활황으로 (지금의 직장인들처럼) 돈벌이 궁리에 활기와 패기가 넘쳤던 저는 부동산도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큰돈이었던) 2억 개의 자기자본을 들여 3억 1천 개의 빌라를 사들였습니다.
사업은 순항중으로, 투자가 전원이 「여기는 곧 분양될 것이다」라고 들떠 있었습니다.
매수세가 집중되어, 2008년말까지 4억 가까이 시세가 상승했습니다.
금방 5억이 될 줄 알았어요 그리고 2009년 몇 차례 전에 정상 돌파에 실패했고 그 후 긴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2017년 5월 10년 만에 이걸 2억9400원에 팔았어요. 당시 저는 이미 승승장구하는 시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2014년부터 분당을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이곳도 오랜 침체에서 민자 개발로 바뀌었고,시행사를 재 선정하면서 활기를 찾았습니다.
들고 있으면 더 올라간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 몇 백만원의 손해를 보고 매물을 내놓았습니다.
10년간 인수가의 50%가 폭락해 마음고생을 했던 물건이 오랜 터널 끝에 다시 구입한 가격까지 올랐고, 이로 인해 겪었던 금전적 어려움, 기회 상실, 가족 불화에 대한 심적 보상을 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팔자마자 분당을 추가 매수했어요.

재미있었던 점은 지난 2017년 매각 당시 부동산중개소장이 같은 소장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계약하고 나서 보게 됐어요. 그 인연으로 2019년 성남 재개발에서 리벤지 매매를 하며 트라우마를 털어냈습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상승세로 인해 축소되었던 자산을 회복하고 다시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되었지만, 저는 아직 그때 계약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잘못 투자한 일로 돈이 묶인 적도 없던 터에 신혼전세로 살 때의 계약서도 있고, 2012년 전세난에 시달려 전전긍긍할 때의 계약서도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그 계약서를 보면서 부동산 시장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절대 잃지 않기로 다짐합니다.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면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벗어날 수 없습니다.
투자는 마약과 같아서 파산하거나 죽지 않는 한 한번에 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레버리지로 인계되는 부동산 투자는 더욱 그렇습니다.

최근 상승장이 낡고 더 거칠어지고 차익 마약에 취해 솔직히 과거의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계약을 하기 전 이때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서 오늘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정신 바짝 차리겠습니다.
절대 잃지 않는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돈을 벌지 못한 시간이 아니라 잃지 않기 위해 버틴 시간이었다.

벌지 않으면 잃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잃지 않으면 벌 수 없다.
그럼 계약을 잘 끝내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