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지러워요. 어지럼증 원인 분석 _ 분당차병원 신경과 허영웅 교수

A씨(57)는 최근 며칠 전부터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피곤하고 어지럽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정말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럽고 구역질이 나서 병원을 찾았습니다.

실제 전체 인구의 2명 중 1명이 어지럼증을 겪었고, 지난해 심평원 통계상 연간 85만 명이 넘는 환자가 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을 정도로 흔한 증상입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에 대해 신경과 허영웅 교수가 알려드립니다.
어지럼증은 말초신경계, 중추신경계, 내과적, 정신과적 질환 등 다양한 신체기관의 이상이 원인으로 발생하는 증상으로 연령에 따라 원인이 다양하고 진단이 중요합니다.
특히 초기에 어지럼증 원인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불안, 우울 등이 동반되고 어지럼증이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머리를 움직일 때만 생기는 급성 어지럼증이라면 이석증 의심

귓속에는 균형을 담당하는 미로라는 전정기관이 있는데, 이 안에 칼슘 성분의 미세한 돌인 ‘이석’이 붙어 있어 정상적인 균형을 유지합니다.
이 돌이 떨어져 미로의 세방거리관 안에서 굴러가면서 미로를 자극하면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가 생깁니다.
따라서 이석증에서는 전형적으로 아침에 자고 일어나거나 밤에 자려고 누우는 등 머리를 움직일 때 순간적으로 현기증이 발생합니다.
이는 ‘이석정복술’을 통해 약물 없이도 쉽게 치료가 가능하므로 증상이 있는 경우 빠른 시간 내에 전문 진료를 받으면 만성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머리 움직임과 상관없이 급성 어지럼증이 지속되면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이 의심된다

이골증과 달리 머리를 움직이지 않아도 갑자기 현기증이 하는 일이 있습니다.
미로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전정 신경염, 미로 속의 림프액 부기가 일시적으로 늘어난다 메니에르 병이 그런 경우입니다.
현기증과 함께 귀 울림, 귀가 막히는 증상,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등 귀의 증상이 동반하는 경우, 메니에르 병을 의심하는 것이 있습니다.
메니에르 병은 주기적으로 현기증, 귀의 증상이 반복되면서 결국 청력 상실을 부르는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현기증의 재발을 줄이고 예방적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의 증상이 수반하지 않는 경우, 전정 신경염을 의심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감염증이어서 대개 2주일 이내에 증상이 점차 호전되지만, 초기 치료를 적절히 받지 못하면 현기증이 만성화하는 일이 있습니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 질환 등이 있는 고령자로 갑자기 현기증, 귀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급성 뇌 경색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경과 진료를 병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물건이 둘로 보이는 발음이 둔한 급성 현기증이 있는 경우 뇌 경색의 혐의가 있다

뇌혈관이 막힐 경우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함께 도움 없이 혼자 서 있거나 걷기 어렵고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발음이 둔해지면서 손발에 움직임 장애가 동시에 나타납니다.
특히 노인의 경우 이전에 없던 두통이나 청력 소실, 이명 등이 어지럼증과 함께 갑자기 나타난다면 반드시 뇌경색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또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히거나 찢어지는 뇌경색 전조증상의 경우 어지럼증이 10분 이하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이 있는 노인에서 위 증상이 나타난 경우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조치를 받아야만 보다 심각한 신경학적 장애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만성 어지럼증 파킨슨병 소뇌실조증 의심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은 떨림, 경직, 느린 움직임 등이지만 사람에 따라 현기증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파킨슨병에서 볼 수 있는 방향감각 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균형감각 장애 등이 ‘어지럼증’이라는 애매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증상으로 주로 나타날 경우 파킨슨병 진단과 치료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진료를 통해 질병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밖에 척수소뇌실조증이나 주기성실조증 등 희귀 유전성 질환에서는 질병 초기에 단순 어지럼증이나 균형장애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불안증 동반하면 공황장애 의심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함께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며 숨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공황장애와 같은 심리적 원인인 어지럼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가슴 통증이나 손발이 떨리고 저리거나 마비되는 느낌, 식은땀, 어지러움, 오한과 열감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체 증상과 함께 자제력을 잃거나 미쳐버릴 것 같은 공포감, 갑자기 죽을 것 같은 공포감 등도 동시에 느껴집니다.
환자 본인은 심리적 스트레스나 원인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병력으로 심리적 원인의 어지럼증이 의심되더라도 다른 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검사하여 환자에게 다른 기질적 원인이 없음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이 치료의 첫 단계입니다.
기립성 저혈압, 당뇨성 다발성 신경병증

주로 앉아서 일어설 때 혈압이 떨어지고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러움이 있습니다.
고혈압 약이나 전립선 치료제를 복용하거나 자율 신경계의 이상이 바탕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노인의 경우 고혈압 약, 전립선 치료제를 포함한 여러 가지 약을 다른 과에서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어지럼증 유발제를 제대로 찾지 못한 채 장기간 고통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밖에 어지러움과 함께 손발 저림을 동반하는 경우는 ‘당뇨병 다발성 신경병증’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당뇨병 다발성 신경병증’은 당뇨병 환자로 고혈당이 지속되면 신경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이 막혀 대사 이상과 관련된 다양한 독성대사물질 축적으로 인해 신경세포가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어지럼은 발생 원인이 다양한 것으로 자기 진단하는 것보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초성 현기증의 경우 초기에 진단과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울 불안 증상을 동반하고 만성화되고 생활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킵니다.
또 기초 질환이 있는 고령자의 경우 현기증 증상은 뇌 경색, 파킨슨, 소뇌 실조증 등의 심각한 뇌 질환의 전조 증상임이 있으니 꼭 신경과를 찾아 진료를 받기를 추천합니다.
분당 차 병원의 현기증/보행 장애 클리닉에서는 신경과, 이비인후과, 재활 의학과, 정신 건강 의학과, 심장 내과, 내분비 내과, 영상 의학과 전문의가 모인 다학제 진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다 학제간 연구 진료를 통해서 급성 어지럼증 환자를 신속히 진단/치료하고 진료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만성 현기증/보행 장애 환자 진료시에 각 진료과 전문의 협진을 통해서 다양한 원인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고 개인에 맞는 치료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분당차병원 신경과 허영웅 교수분당차병원 신경과 허영웅 교수